제가 중학교 3학년일 때, 첫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옵티머스Q를 부모님으로부터 선물받았었습니다.


그 시절이 iPhone 3gs가 있었던 시절이였지요.


iPhone3gs를 가지고 있는 친구와 Dungeon Defenders 라는 게임을 서로의 휴대폰에 설치하여 함께 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iPhone3gs보다 CPU 성능이 200Mhz 앞서는 옵티머스Q가 훨씬 더 심각한 렉을 보여주면서 게임이 구동되고 있었습니다.


한창 예민한 나이 때, 친구가 그걸 보면서 살짝(?) 비웃고는 했었지요. 저는 그게 너무 속상했었습니다.

제 스마트폰이 더 딸린다는점, 제가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이용했던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의 운영체제와는 비교불가라고 말하는 친구의 그 잔인한 말에 계속해서 반박하고, 혼자서 루팅 작업을 해서 더 빠르게, 반응속도가 더 높게 만들려고 온갖 고생을 했었습니다.


점점 나아져 갔지만,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더군요. 저는 그 때 참 큰 충격이었습니다. 원인도 모른체, 계속해서 안드로이드를 고집해서 연구했었습니다. 옵티머스Q에는 GPU가 없더군요. 결정적인 문제는 그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이라 돈이 없었던 저는 아이팟과 가격 싼 안드로이드 휴대폰으로 테스트를 거듭했습니다. 항상, 소유하던 아이팟들이 성능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뛰어난 구동 능력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그때 그냥 결론으로 아이폰의 운영체제는 무언가가, 완벽하게 설계되어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는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 예측은 맞았던 거지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무한한 장점은 바로, 개방적이라는 점. 애플의 iOS는 폐쇄적이고, 탈옥하지 않고서는 사용자 마음대로 변형이 불가능하다는 점. 여러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가장 치명적인 안드로이드의 문제점은 기반 플랫폼이 Linux(리눅스)라는 것이죠.


리눅스에서 자바를 이용해 만든 안드로이드는 자바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바는 어떤 플랫폼이든 작동합니다. 윈도우에서도, 맥킨토시에서도, 그냥 리눅스에서도, 안드로이드에서도, 아이폰에서도. 그 이유는 자바는 JVM(Java Virtual Machine, 자바 가상 머신)으로 작동되기 때문이죠.


명령을 한단계 거쳐야 되서 느릴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불가피한 한계가 생기는 겁니다.


또한 최적화의 문제도 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사에서 만드는 기기이며, iOS 역시 애플사에서 개발한 운영체제입니다. 한 회사에서 완전히 맞물려 돌아가도록 설계를 해 놓았으니, 완벽하게,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이죠.

물론 구글에서 제조하는 안드로이드 폰 넥서스 시리즈는 최적화가 완전히 되어있어 매우 부드럽고 작동이 완벽하며, 항상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맛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폰 주류로 각광받는 삼성과 LG, 그리고 중국의 화웨이 등 여러 회사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들을 자신들이 제조한 기기에 넣기 위해 수정하고, 작동 방식을 바꾸게 됩니다. 여기에서 큰 문제는, 역시 최적화 입니다.

완전히 최적화를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말도 안되는 성능의 하드웨어를 집어넣게 되는 것이죠. 


단순한 예로 요즈음의 최신 아이폰6 과 갤럭시노트4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이폰6의 프로세서는 애플에서 개발한 A8입니다. 듀얼코어입니다. 머리 두개요. 머리 딱 두개입니다.


갤럭시노트4는 Qualcomm Snapdragon 쿼드코어 + 엑스트라 4개 머리 더해서 옥타코어이며, 머리 8개 입니다. 


한 작업 처리 속도는 갤럭시노트4가 월등히 빠릅니다. 하지만 차이날 정도로 큰 처리를 아직까지 스마트폰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옥타코어는 과한 성능이라고 볼수 있지요. 끊김없고,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이폰6와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 실제 체감 성능은 똑같다는 것이죠.


구글 넥서스도 옥타코어는 안씁니다. 쿼드코어를 사용하며, 여전하더군요.



또한 가장 큰 차이는, 아이폰의 A8 칩은 64비트를 지원하고, iOS운영체제 역시 64비트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드로이드는 64비트가 아닙니다... 심지어 Android 5.0 Lolipop은 여전히 32비트입니다... 속도 차이가 극복이 안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더 오래 써왔고, 더 익숙한 필자로서는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Kitkat에서 새로운 방식의 캐쉬인 ART Cache가 나오고 무언가가 달라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큰 차이는 없더군요..


앞으로 안드로이드의 발전을 바라면서


이번, 불평 섞인 포스트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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